남자는 출장에서 돌아온 첫 날 부터 공단의 거래처로 파견근무를 나갔습니다.
거래처에 남자의 회사는 정해진 자리가 있습니다. 근데 남자의 옆자리에 낯선 여직원(여자)이 있습니다.
팀장님은 해외지사에서 교육차 파견온 직원이랍니다. 남자는 교육을 담당해야 할겁니다.
교육까지 하려면 일거리 더 많아지겠네. 근데 이쁘게는 생겼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남자가 출근하면 여자는 보통 샌드위치를 먹고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여자의 아침입니다.
매번 남은 하나를 꼭 권합니다. 본인이나 챙기지.. 착하고 귀엽단 생각이듭니다.
매주 몇 차례씩 여자에게 교육을 했습니다. 교육시간외에 그리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2개월여가 지났습니다.
회사에서 갑자기 야유회로 전체 등산이 계획됐다고 공지가왔습니다.
조가 편성되어져 왔는데, 각 팀을 쪼개서 편성했기에 온통 모르는 사람들 뿐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조를 봤습니다. 그 조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여자는 다음주면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본사에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 몇 없습니다.
남자는 총무팀에 여자의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팀장님이나 얼굴이 익숙한 다른 팀원들이 있는 조인 편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총무팀에서 다시 조정된 조로 메일이 왔습니다. 여자는 남자와 같은 조입니다.
등산 당일. 남자는 버스에서 여자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조에 그나마 익숙한 얼굴이 여자 밖에 없어서 였습니다. 여자도 물론 그랬을 겁니다.
산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꽤 쌀쌀합니다. 여자는 지나치게 가벼운 차림으로 왔습니다. 추운지 몸을 웅크리고 걸어갑니다.
남자는 퉁명스래 점퍼를 건내줬습니다. 어차피 10분이면 외투는 곧 필요없을 겁니다.
남자는 묵묵히 산에만 오르는 건 너무 재미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주위에 대화하면서 올라갈 만한 사람은 여자뿐입니다. 산에서의 얘기가 만난 이래 가장 많은 대화였습니다.
산을 올라가고 내려오고, 회식자리까지.. 계속 함께하게 됐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음 주에 돌아가는데 그 동안 너무 홀대만 했구나, 좀 챙겨줘야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계획에 없던 야근이 생겼습니다. 집에 일찍가려고 저녁도 안먹었는데...
여자도 오늘은 야근입니다. 기숙사 룸메이트가 야근이라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답니다.
야근하며 사무실에 남은건 남자와 여자뿐. 여자가 배고프다며 야식을 먹을 곳이 있냐구 묻습니다.
기숙사에서만 생활한 여자는 주변을 잘 모릅니다.
평소라면 안움직였을 남자지만 지난 주에 생각한 바가 있어 같이 나갔습니다.
근처 매점에서 라면을 먹고 다시 야근을 합니다.
남자의 일은 끝났습니다. 여자는 더 있다가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여자는 기숙사지만, 남자는 집까지 한시간여가 걸립니다.
여자혼자 사무실에 두고 들어가는게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내일도 일을 해야하니 들어가야합니다.
화요일. 메신저로 여자가 남자에게 생일축하한다고 합니다. 남자의 생일이 오늘이란걸 들었답니다.
생일선물 혹은 이별선물을 준비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따가 주겠다고 합니다.
선물은 좋은건데 '이별'선물이라니 왠지 기분이 이상합니다.
여자와 함께 온 남직원은 오늘을 끝으로 서울본사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팀장님은 여자도 같이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이번 주는 본사에서 근무하라고...
여자는 서울로 가고싶지 않답니다. 귀국하기 전까지 여기에 있고 싶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좀 거들었습니다. 내일 회식 끝나고 올라가는 걸로 하자고. 아직 선물을 못 받았습니다.
남자는 또 갑자기 야근이 생겼습니다. 하필 생일날 야근이라니...
투덜대지만 별 수 없는터라 야근을 했습니다. 여자가 일이 많다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지금 딱히 일도 없고, 오늘도 룸메이트는 야근이라 일찍들어가고 싶지 않답니다.
둘이서 같이 급한일은 끝냈습니다. 업무가 끝나고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여자는 오늘도 더 있다가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그러곤 선물을 꺼내줍니다. 이별선물이라해서 팀원 몇몇 에게일거라 생각했는데, 남자만이었나 봅니다.
남자는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고마워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오늘도 남자는 먼저 들어갑니다. 여자가 정문까지 바래다 주겠답니다. 남자도 그 제안이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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